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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풀린 경계심  

다음 이틀 동안 심해영과 여진성은 두 아이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두 아이와 다시 만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토요일 아침, 그들에게 그 순간이 찾아왔다.

이른 아침, 다정은 마운시티 별장에 가서 희귀한 약초들을 보고 있었다.

남매는 집이 심심해서 놀이터에 놀러 가기로 했다.

강말숙은 방을 치워야 하기 때문에 이들을 따라가지 않았다.

“동네 밖으로 벗어나지 말고 아파트 놀이터에서만 놀아야 한다. 알겠지?”

“네, 알겠어요.”

두 아이는 씩씩하게 대답한 후, 곧 집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놀이터에서 공을 차며 놀기로 했다.

두 아이가 한창 즐겁게 놀고 있을 때, 귓가에서 반가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하윤아, 하준아!”

심해영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두 아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마찬가지로 웃고 있는 여진성이 있었다.

사실 지난번 유치원에서 헤어진 후부터 그들은 아이들과 더 많이 마주치기 위해 같은 아파트에 집을 구했다.

다만 아이들이 보이지 않을 땐 그들은 하루 종일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멀리서 두 아이가 축구공을 들고 놀이터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심해영 할머니랑 여진성 할아버지야!”

하윤은 단번에 두 사람을 알아보고,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봤다.

심해영은 하윤의 행동이 귀엽기만 해서 웃으며 말했다.

“하윤아, 뭘 그렇게 보고 있니?”

“여준재 아저씨가 오는지 보고 있었어요.”

하윤이는 대답은 했지만, 준재의 그림자를 보지 못한 소녀의 얼굴엔 실망이 가득했다.

‘아저씨는 요 며칠 우리 집에 오지도 않고……. 바쁘신가?’

하윤은 준재를 그리워했다.

심해영은 하윤의 마음을 몰랐지만, 실망 가득한 눈동자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우리 하윤이 준재 아저씨 보고 싶었어요?”

“네, 보고 싶어요. 아저씨 요즘 바빠요?”

하윤은 사실대로 말하고, 심해영을 간절하게 바라봤다.

그 순수한 눈빛은 심해영의 마음을 녹아내리게 했고, 생각할 틈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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